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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나눔의 사랑’ 몸소 실천

두 자녀 먼저 보낸 한인 노부부, 뉴욕 퀸즈성당에 “장학금 100만 달러” 쾌척
“소외계층 이민자 가정 자녀와 장애청소년 위해 유용하게 사용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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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
기사입력 2021-11-17

  © 뉴욕일보

먼저 세상 떠난 두 자녀를 가슴에 묻은 80대 한인노부부가 “소외계층 가정의 자녀와 장애청소년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4일(일), 100만 달러를 ‘성 바오로 정하상 퀸즈성당’에 기부했다. 사진에 꽃을 든 분이 79세 이미지 여사, 바로 오른쪽 옆은 남편 82세 이상걸 할아버지, 뒷줄 가운데 퀸즈성당 김문수 주임신부

 

지난 14일 일요일, 80대 한인노부부가 먼저 세상을 떠난 두 자녀를 가슴에 묻고 ‘장학금 100만 달러’를 ‘성 바오로 정하상 퀸즈성당’에 기부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뉴욕, 뉴저지 동포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전 재산을 털어 예수의 ‘나눔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노부부는 다름 아닌 뉴욕 퀸즈에 거주하는 82세 이상걸 할아버지와 79세 이미지 할머니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사망한 ‘51세의 딸 실비아 은숙 리와 53세의 아들 스테파노 스티븐 리’를 기리는 뜻에서 퀸즈 플러싱에 있는 퀸즈성당에 100만달러를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퀸즈성당의 김문수 주임신부는 주일미사가 끝난후 이들 부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예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의로운 뜻을 기렸다. 퀸즈성당 측 에 따르면, 이들 부부의 막내딸 실비아는 “지난 3월 17일 희귀한 심장질환인 모야모야 신드롬 증세로 갑자기 숨졌다”고 한다. 그녀는 “뉴욕대(NYU) 로스쿨을 졸업한 후 의료사고 전문변호사로 활약하다가 유명을 달리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4월 18일에는 “맏아들 스테파노 스티븐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한다. 맏아들 스테파노는 “1990년대에 한국 연세대학교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되는 바람에 31년 간 휠체어에 의존하고 살아야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와 같은 장애를 극복하고 버

팔로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약해 왔다.

 

이날 이미지 할머니는 “두 아이를 저세상으로 먼저 보내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전 재산을 털어 장학금으로 내기로 결심했다”며 그동안 가슴 아팠던 심정을 피력하고, “장학금이 소외당하는 이민자 가정의 자녀와 장애청소년을 돕는데 유용하게 쓰여 지기를 바란다”면서 먼저 간 자식들을 그리워했다.

 

‘성 바오로 정하상 천주교회’는 매년 2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대학생에게는 1인당 1,000달러, 고등학생은 1인당 500달러씩 장학금을 수여해 오고 있는데, 두 노부부가 증여한 100만 달러의 장학금은 소외된 계층의 자녀들과 장애인 청소년들을 위해 긴요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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