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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 경정, 뉴욕경찰 178년 사상 최초 한인 총경(Inspector) 진급

1998년 NYPD 첫 한인 여성 경관으로 임용…25년만에 총경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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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
기사입력 2023-12-27

  © 뉴욕일보

뉴욕경찰국에서 한인 최초로 총경으로 승진하는 허정윤 경정  

 

뉴욕경찰(NYPD)에서 최초로 한인 총경(Inspector)이 배출됐다. NYPD는 18일 뉴욕시 퀸즈 광역지구대의 허정윤 경정(Deputy Inspector)을 총경 승진자로 내정했다. 허 내정자는 22일(금) 진급식에서 다음 보직을 통보받을 예정이다.

한인이 총경이 된 것은 1845년 설립된 NYPD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 경찰계급 총경 직위는 NYPD에서는 큰 규모의 경찰서 서장급으로 ‘인스펙터(Inspector)’라고 부른다

NYPD는 3만6천 명의 경찰관과 1만9천 명의 민간인 직원이 근무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경찰 조직이다.

 

허정윤 내정자는 1998년 NYPD의 한인 첫 여성 경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맨해튼과 퀸즈 등 한인 거주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은 그는 2022년 한인 최초로 경정(Deputy Inspector)으로 승진하는 등 NYPD에서 '최초' 기록을 양산했다.

 

NYPD에서 경감(Captain)까지는 시험을 통해 진급할 수 있지만 경정 이상은 지명을 받아야 승진할 수 있다. 실력은 물론이고 조직 내에서 신망이 있어야 NYPD의 고위 간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인 총경 배출 소식에 한인사회도 크게 기뻐하고 있다.

김의환 뉴욕총영사는 "뉴욕총영사관은 뉴욕시와 NYPD에 한인 총경의 진급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며 "한인 최초 총경 배출을 계기로 뉴욕 동포 사회의 안전도 증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의환 뉴욕총영사는 지난해 12월 부임 이래 뉴욕, 뉴저지 행정가와 정치인들을 꾸준히 만나왔다. 2월 1일 에릭 아담스 시장을 관저로 초청하고 또 뉴욕경찰국 고위간부들과 잇따른 면담 등을 가져오면서 동포들의 안전을 강조했다. 김 총영사는 NYPD Commissioner를 10개월 동안 3번 만났고 경찰서를 3번 방문했다. 기회 있을 때마다 NYPD에 한인 고위직 진출을 강조했다.

 

뉴욕한인회 김광석 회장은 “한인 총경 진급은 개인의 성실한 노력과 실력이 바탕인 된 것이지만, 그 위에 뉴욕시에서 한인사회가 실력있고 성실하다는 평판이 크게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 한인들은 모두 1등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은 “한인 총경 배출은 동포사회 모두의 기쁨”이라고 축하했다. 

 

허정윤 NYPD 첫 한인 총경 "후배 한인 경찰 위해 길닦아 놓을게요"

경정 승진 후 1년여만에 초고속 승진…"미래엔 한인 경찰청장도 나오길"

 

뉴욕경찰(NYPD) 소속 한인 경찰관 300명 중에서 허정윤 총경 내정자는 기록제조기로 불린다.

1998년 NYPD의 한인 첫 여성 경관으로 임용된 그는 지난해에는 한인 최초로 경정으로 승진했고,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역시 한인 최초로 총경 계급을 달게 됐다. 1년여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허 내정자는 19일 인터뷰에서 "높은 유리 천장을 깬 기분"이라며 "한인 경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출생으로 한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미국에 온 그는 자신이 NYPD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것은 과학적인 인사 관리 시스템 때문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출신지나 성별 등에 대한 차별 없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20대 이후에 미국에 온 자신과 같은 이민자도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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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3일 맨해튼 NYPD본부에서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현직에 있는 아시안 경관들을 초청해 경찰 지원을 독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한인 경관으로 허정윤 경감(왼쪽)과 김수진 순경이 참석해 많은 한인 여성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다만 NYPD에서는 경감까지는 시험을 통해 진급할 수 있지만 경정 이상은 지명을 받아야 승진할 수 있다. 실력은 물론이고 조직 내에서 신망이 있어야 특정지역의 치안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총경' 계급을 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허 내정자는 "경찰 조직에 군대와 비슷한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신참이나 부하직원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일방적인 명령을 하는 간부들이 적지 않지만, 나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신참이 거리 순찰 근무를 할 경우에는 '며칠 전에 어떤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향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일일이 설명해주고, 일방적인 명령 대신 대화와 설명으로 문제를 풀어나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부하 직원들 사이에서는 허 내정자에 대해 존경의 의미를 담아 '진정한 귀부인'(True Lady)이라는 애칭도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내정자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한인 경찰관 후배들을 위해 길을 닦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보다도 똑똑하고, 젊은 후배들이 위로 올라가서 미래에는 한인 NYPD 커미셔너도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6만 명 규모인 NYPD의 수장인 커미셔너는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뉴욕 경찰청장이다.

 

허 내정자는 한인 사회에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뉴욕 총영사가 NYPD 커미셔너를 만날 때마다 '더 많은 한인 경찰 간부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같은 관심과 노력이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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